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와대브리핑에에서 진보 진영을 비판한 것과 관련, “대통령의 생각을 이해하리라 생각했던 (진보)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당하니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자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진보진영 내부의 담론이 실제와 달리 해석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으로 ▦양극화 ▦부동산 ▦청년실업 세 가지를 꼽은 뒤 “이는 소득 2만달러시대 진입과 고용 없는 성장 현상이 나타나며 다른 선진국도 겪은 것인데 이를 이념성향의 ‘얼치기 386들’의 실정으로 치부하는 데 대한 야속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고 배경에 대해 “최근 1년간 여러 세미나에서 참여정부 때문에 전체 진보진영이 비난을 당하고 ‘한나라당에 정권을 바치게 됐다’는 게 단골 주제였고 정설로 굳어져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고의 대상에 대해 “맹목적 지지 그룹 말고 여러 상황 판단과 학문적 바탕을 토대로 지지했던 그룹들”이라고 지목하고 “대통령 지지그룹이 대통령에 대한 옹호ㆍ변명 같은 것을 할 만한 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준거 틀을 제공해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7일 기고문에서 진보 진영이 교조적 틀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가질 것을 강조하며 “다음 선거에서 민주 혹은 진보 진영이 성공하고 안하고는 스스로의 문제이고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저에게 다음 정권에 대한 책임까지 지우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