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위기를 초래한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3분기째 소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외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순채권 규모도 소폭 늘어 순채권 국가 지위는 유지됐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2.8%로 전 분기 말에 비해 0.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말 28.3%였던 단기외채 비율은 올 들어 3월 말 30.9%, 6월 말 32.2%를 기록하면서 3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외채 비율인 유동외채 비율은 지난해 말 38.6%에서 3월 말 40.9%, 6월 말 42.3%에 이어 9월 말 42.9%로 3분기째 증가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단기외채 비율은 60% 미만, 유동외채 비율은 100% 미만일 경우 안정 수준으로 보는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대외채권은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투자가 34억달러 늘었고 통화당국의 외환보유액이 17억달러 증가한데다 기업의 수출신용도 16억달러 늘어났다. 이로써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채권은 1,111억달러로 1년째 1,0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2000년 6월 이후 지속된 순채권 국가 지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