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투자도 장기·분산이 '정답'

한국증권 조사 결과…換헤지, 원화 강세때 효과

최근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해외투자시 환헤지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ㆍ분산투자할 경우 포트폴리오 전체적으로 환율 영향이 상쇄돼 환리스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증권은 “세계 주요국 증시 및 커머디티(상품), 채권, 리츠 등의 수익률을 환헤지 유무별로 조사한 결과 각 상품별로 환율 움직임의 방향성에 따라 수익률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분산투자를 한다면 환율의 영향은 상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의 경우 환헤지를 했다면 지난 2005년 이후 수익률이 20.9%이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이보다 높은 28.1%가 된다. 이 기간 브라질 헤알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인도 루피화는 약세를 나타내 환헤지를 했을 경우 인도증시의 수익률은 35.5%로, 안했을 때의 27.2%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이나 인도 단일국가에 투자했을 때보다는 이들 국가를 아우르는 브릭스(BRICs)펀드나 글로벌펀드 등에 투자했을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었던 셈이다. 한편 환헤지를 하지 않은 경우 해외 주요증시와 코스피지수의 상관관계가 더 낮아 분산투자 효과는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이후 코스피와 미국 S&P500지수의 상관관계는 환헤지를 했을 때는 0.42에 달했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0.33으로 감소했다. 유럽의 유로스톡스50나 일본 니케이255지수와 코스피지수와의 상관관계도 환헤지를 했을 때는 각각 0.45, 0.54였으나 안했을 경우는 0.33과 0.45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규안 한국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환헤지는 원화가치가 강세를 나타내면 효과가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100% 안전하지 않은데다 비용이 들고 관리상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장기 및 분산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해외통화 역시 다양한 투자자산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는 만큼 환헤지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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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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