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윤혜경의 파생상품 大해부] <5> ELW의 기본 특성

기초자산-행사價차이 가격 결정때 가장 중요 <br>남은 만기 길고 변동성 클수록 高價<br>투자자에 불리하면 권리행사 안해도 돼

주식워런트증권(ELW) 종목들을 살펴보면 기초자산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동일한 삼성전자에 연동된 ELW라고 해도 어떤 종목은 100원에 불과하고 어떤 종목은 1,000원을 호가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요소들에 의해 ELW가격이 결정되고 변화하게 되는 것일까. 좀 더 이해가 쉬운 부동산의 예를 들어 알아보자. 기본적으로 워런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초자산의 가격이다. 현재시점에서 어떤 아파트를 1억1,000만원에 살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권리의 가격은 당연히 아파트 가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만약 살수 있는 아파트의 가격이 1억5,000만원이라고 한다면 이 권리의 가격은 4,000만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의 가격이 현재 시점에서 1억원이라고 한다면 이 권리를 사기 위해 값을 지불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이 권리의 내재가치(intrinsic value)를 결정짓는 것은 현재 살수 있는 아파트의 가격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가격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느냐 하는 것이다. 또 만기가 언제인지에 따라서도 워런트의 가격이 달라진다. 여기, 김한국씨가 고를 수 있는 두 개의 권리가 있다. 하나는 한 달 뒤 A아파트를 1억원에 살수 있는 권리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조건에 같은 아파트를 1년 뒤에 살 수 있는 증서이다. 이 두 권리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면 어떤 권리가 더 비쌀까. 당연히 1년 뒤에 A아파트를 1억원에 살 수 있는 두 번째 권리가 더 비싼 값에 팔릴 것이다. 남은 기간이 길수록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두 번째 권리가 더 높은 ‘시간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워런트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 중 일반 투자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변동성이다.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폭이 클수록 이에 연동된 워런트의 가격은 비싸진다. 시장에서 1억원에 거래가 되고 있는 A아파트와 B아파트가 있다. A아파트는 서울 도심부에 위치한 아파트로 그동안 가격 변화가 심했다. B아파트는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산간지방에 위치한 아파트로 지난 10년간 가격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각각의 아파트를 1년 뒤 1억1,000만원에 살 수 있는 두 개의 권리가 있다면 어느 쪽이 더 비싼 값에 팔릴까. 당연히 도심에 위치한 A아파트의 권리가 더 높은 값에 팔리게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가격의 변동이 거의 없었던 B아파트가 1억1,000만원으로 오를 확률 보다는 가격의 변동폭이 컸던 A아파트가 1억1,000만원 이상으로 오를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위에서 살펴본 권리의 기초자산을 아파트 대신 주식으로 바꿔보면 그것이 바로 ELW의 특성이 된다. ELW는 투자자에게 특정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불리할 경우에는 행사할 필요가 없으며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의 가격과 행사가격의 차이, 만기까지의 기간, 주가의 변동성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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