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중·장년층 재취업 성공하려면


황은미


최근 지상파 방송에서 '나, 출근합니다.'라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총 4부작으로 방영됐다. 실직과 퇴직·은퇴로 고개 숙인 가장들의 재취업 도전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더욱 치열해진 취업시장을 체감한 이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처럼 회사나 개인 사정으로 한창 전문성을 발휘하여 일할 나이인 40대에 퇴직한 사람들과 정년퇴직 후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변화된 취업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탓에 실제로 성공한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현장 인사 담당자들은 인재를 평가하는 수단이 이제 학벌이나 자격증, 경력이 화려한 이력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재취업의 좁은 문을 뚫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먼저 강한 재취업 의지를 주변에 알리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주변 지인에게 알리고 취업기회를 요청하는 것은 취업 성공의 문을 넓혀준다. 필자가 외국계 은행 인사부에서 채용업무를 하던 시절 선후배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본인의 이력서를 건네며 채용기회를 요청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그들의 특징과 강점·희망사항 등을 적어뒀다가 기회를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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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상은 취업기회를 스스로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외부의 취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 35~64세인 최저생계비 250% 이하의 가구원으로서 미취업자라면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취업성공 패키지'를 활용해보기 바란다. 취업성공 패키지는 개인별로 특화된 취업지원 경로 설정부터 취업 지원계획 수립, 직업훈련, 집중적 취업 알선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통합지원 서비스로 수당도 지원돼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재직자라면 은퇴 10년 전부터 재취업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이뤄놓은 성취 스토리를 정리해보자. 개인이 즐기고 잘했던 일이 녹아 있는 성취 스토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더 명확하게 재취업 희망 분야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관심 분야에 있는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과의 교류는 재취업을 준비할 때 뜻밖의 채용기회가 되곤 한다.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직업을 구하기 힘든 세상이다. 이는 비단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에게도 같다. 이제 더 이상 가만히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취업기회를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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