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방송(SEN) 아나운서와 센플러스 전문가가 펼치는 지상(紙上) 주식토크의 이번 달 주인공은 김보람 아나운서와 김용준 센플러스 멘토입니다.
귀여운 외모와 안정감 있는 진행 솜씨가 돋보이는 김보람 아나운서는 SEV TV에서 개장전 '굿모닝 대박예감'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아침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전날 미국와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일목요연하게 훑어 보고, 그날 국내증시 투자의 맥을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주고 있습니다.
센플러스 멘토로 활약중인 김용준 멘토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거품우려에 대해 "코스닥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량 코스닥기업들의 경우 시세가 앞으로 1~2년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미래 먹거리 관련 업종, 예컨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대체에너지, 전기차, 바이오 분야의 기업들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습니다.
△김보람 아나운서(이하 김)=4월 초만해도 많은 증시 전문가가 코스피지수가 2,100까지 간다고 전망했었다. 그런데 1,900선이 깨지는 등 증시가 부진하다. 엔저, 북핵 등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았는데 5월 증시는 어떻게 보는가.
▲김용준 멘토(이하 김 멘토)=지난달 1,900선이 지지된 것은 의미가 있다. 유럽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됐고, 미국 경기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엔저, 북핵 등과 같은 외부 요소의 충격파는 더 이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 대부분이 빠질 만큼 빠졌기 때문에 지수의 급락 우려는 거의 없다고 본다.
△김= 대형주중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이나 종목이 있다면.
▲김 멘토=대형주들은 매물 공백을 이용한 순환 반발매수가 일어나는 정도다. 건설이나 조선 업종 등에 대해서 투자자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음식료와 같은 내수주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관심을 가질 것은 중소형주 특히 향후 먹거리와 관련된 업종들이다. 미래 먹거리 고민은 전세계 공통이다.
△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들인가.
▲김 멘토=전기전자쪽에서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화두다. 삼성전자가 AMOLED 분야에서 장비발주만 12조원을 예정하고 있다. LG전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BOE사도 이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AMOLED 장비 관련 업체들은 앞으로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앞으로 태블릿, 노트북, PC까지 스마트화가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에너지다. 태양광이나 전기차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분야다.
△김= 태양광은 과잉투자로 업황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다. 조만간 개선될 여지도 크지 않은 듯 한데.
▲김 멘토=중장기로 보면 태양광은 이제 시작이다. 현재 태양광 발전 점유율이 0.5%에 불과한데 1%로만 올라가도 시장이 두 배로 성장하는 셈이다. OCI도 빠질 만큼 빠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기술력이 대단하지만 아직 저평가 상태다. 다만, 앞으로 태양광 분야에서는 밸류체인의 하단인 소재 쪽보다는 발전소나 발전장비 쪽으로 눈을 돌릴 때다.
또 하나 눈 여겨 보는 것은 전기차다. 결국 내연차는 없어지고 전기차로 옮겨갈 것이다. 전기차 핵심은 결국 배터리다. SK도 중국이랑 합작법인 설립해서 배터리 공장을 만든다. LG화학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다.
△김= 미래 먹거리 분야라면 바이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셀트리온 사태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나.
▲김 멘토=셀트리온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갖고 있었다. 바이오가 대세는 맞다. 그러나 젬백스, 시젠, 셀트리온과 같은 업체들이 핵심이 아니다. 바이오시밀러는 현재 영업이익의 규모로 평가할 게 아니라 어떤 연구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컨대 차바이오앤과 같이 원천기술이 있는 업체들은 하반기에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다.
△김= 코스닥이 고점을 확인중인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김 멘토= 무조건 더 간다. 꼭지가 아니냐고 우려를 자꾸 하는데, 4년간 코스닥 주가는 박스권이었다. 그 동안은 수급 주체가 개인이었다. 1월부터 현재까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2조원 가량 사들였다. 코스닥 보다 시가총액이 10배 큰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보면 20조원을 산 셈이다.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이 시점에서 다시 시장에서 되팔 수가 없다. 이들이 이 정도 수준에서 비중 조절하면 시세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계 장기펀드가 주축이 되어서 중소형주 랠리가 시작된 것인데 짧게 보고 들어온 게 아니다. 코스닥 시세는 이제 시작이며 단기에 끝날게 아니라 1~2년간 지속된다고 본다.
△김=조선ㆍ건설업종은 해외수주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엔저 때문에 수출 위주의 대형주가 수익내기 힘든 장이다. 이미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김 멘토=대형주에 물린 투자자들이 지금 손실을 확정하고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시세가 오르면 대형주를 덜어내서 코스닥으로 넘어가야 한다. 부분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스닥이 불신을 받았던 이유는 테마주 때문인데 코스닥에도 좋은 기업이 많은데 테마주 같은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현대ㆍ기아차는 과거에 비해 10배 가량 올랐다. 삼성전자도 목까지 차 올랐다. 자동차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휴대폰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 올리기도 힘든 수준이다. 실적이 다소 개선된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재평가 받기는 어렵다. 추가 수익을 내고 싶은 투자자라면 이런 종목들을 붙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
△김=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북핵 위기보다는 엔저 영향이 크다. 엔저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김 멘토=엔저가 더 진행이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용납되기는 힘들다. 원화도 동시에 약세로 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외교역 조건은 과거에 비해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엔저에 더 이상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말 우려되는 점은 IT부문에서 중국이 급속도로 따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2~3년 안에 중국업체 위주로 글로벌 IT기업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다.
■ 김용준 멘토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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