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금리·환율정책 발표…환율 영향은?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금리 및 환율정책이 발표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영향을 타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내용이 없어 최근 심화된 달러 약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참가자들은 그러나 예상 수준에 미달한 미국쪽 발표가 단기적인 환율 조정 계기로 작용하더라도 장기적인 달러약세 기조를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미국 재무부가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자 최근의 달러약세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재무부가 중국 위안(元)화 절상 속도에 대해 극도의 실망감을 표하기는 했으나 중국의 환율 조작 여부에 대해 확답을 내리지 않은 것은 미국 역시 중국과의 충돌을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 초강경 대응이 없을 경우 중국이급격한 추가 절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5.0%로 0.25%포인트 인상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해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동결한 상태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다시 축소되며 국내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팀장은 "미 FOMC가 `추가 긴축 필요'라는 문구를 유지한 영향으로 엔.달러 급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급격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낮다는 점역시 확인된 만큼 원.달러 환율은 930원대에서 안정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도 "불확실성 해소라는 차원에서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원화 절상 속도가 상당히 빨랐던 데다 위안화 절상 속도의 조절 가능성도 확인된 만큼 중기적으로 원.달러는 920원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과 위안화 추가 절상이라는 달러 약세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환율 방향이 아래쪽으로 향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의 조정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금리인상 중단과 위안화 절상 기조가 아직 유효해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선물 전성웅 연구원도 "FOMC 성명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않았으나 엔. 달러 상승폭이 크지 않은 점을 보면 여전히 미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여러통로를 통해 압력을 계속 가할 것이라 원.달러에 대한 부담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외 변수와 관계없이 국내 수급의 변화와 외환 당국의 개입 등으로 원.달러가자율적인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대증권 이 팀장은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에 대한 하락 압력도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상흑자의 대폭 축소와외환 당국의 태도 변화 등으로 하반기부터 반등하며 연말 950원선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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