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업종별 전망-음식료

가공식품 가격 인상 여력 커 주가에 긍정적

미 옥수수 등 생산 늘어 원재료 단가도 안정적

농심·KT&G 주목할 만




지난해 음식료주는 국제 곡류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부진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외식경기 침체로 음식료품의 판매 수량이 급감한데다 판매관리비율은 증가한 것이 음식료주의 실적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올해 음식료 시장은 전년과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 투입 단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내수 경기 회복으로 판매수량 급감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판매관리비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진율 개선에 따른 이익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료주의 올해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곡물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맥가격과 옥수수가격이 각각 30.9%, 34.1% 곤두박질쳤고 대두 가격도 3.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곡물가격 하락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남미에서의 옥수수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도 곡물 수급 측면에서 음식료주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 역시 예년보다 적어 불확실성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미국 농무성이 발표한 '1월 세계곡물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곡물 공급량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28억8,873만톤, 소비량은 5.4% 늘어난 24억421만톤으로 공급우위가 전망된다. 기말재고가 전년보다 8.7% 증가해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소재식품보다 가공식품업체의 주가 상승세가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소재식품의 경우 곡물가 안정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 압력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반면 가공식품업체들은 그 동안의 가격 동결로 제품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해 말 제과와 음료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이제 남은 것은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의 가격 인상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비중이 큰 라면제품의 가격을 올리면 농심의 이익증가율은 큰 폭으로 개선된다"며 "인상 가능성과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라면가격 인상 기대감 만으로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농심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1조9,233억원, 영업이익은 13.9%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려잡았고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조정했다.

올해 주력 시장의 성장으로 수출회복이 기대되는 KT&G도 주목할 만한 음식료주로 꼽힌다.

KT&G의 지난해 담배 수출은 직수출과 현지생산을 포함해 전년 대비 26.1% 급락했다. 주력 시장인 이란의 환율이 급등한데다 현지 유통업체의 재고 증가가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올해에는 시장 회복과 함께 지난해의 기저 효과로 수출 물량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란 현지 유통업체인 알로코자이의 재고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데다 이란 소비자들이 환율에 적응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중고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략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남아시아 신시장도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KT&G의 올해 담배 수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하며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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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는 세금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담배 출하가격을 50원 올리면 KT&G의 영업이익은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백 연구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담배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세금 인상과 함께 출하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KT&G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쟁 치열해지는 주류시장 하이트진로·롯데칠성 눈길

하이트진로 저평가 매력 부각

롯데칠성 유통망 경쟁력 갖춰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월트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주류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여기에다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인수했고 롯데칠성이 맥주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유통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롯데칠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1일 AB인베브는 사모펀드 KKR과 어피너티로부터 6조1,700억원에 오비맥주를 사들였다. 지난 2009년 매각 이후 4년 만에 되찾은 것이다.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60%와 40%의 점유율로 양분하고 있다. 경쟁사의 주인교체에 따른 마케팅 강화 전망에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1일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 사의 점유율과 시가총액을 비교할 때 저평가되어 있는 하이트진로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6,000억원 가량이 맥주부문의 가치로 분석된다"며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오비맥주의 인수 가격이 6조원을 넘은 것을 고려하면 과다한 차입금을 감안하더라도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어 맥주부문만 놓고 보더라고 시장평가가 1조원 수준까지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께 본격적인 맥주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롯데칠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조언했다.

초기 투자규모와 마케팅 부담으로 올해 맥주부문의 적자는 불가피하나 내년부터는 적자규모를 줄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아사히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준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처음처럼 유통망과 함께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한 수입 맥주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당장 2%대의 시장 점유율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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