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금리 급등…6년여만에 최고

'이성태 발언'·스와프시장 불안 직격탄<br>국고채 3년물 0.14%P나 올라 6.15%


시중 채권금리가 6%대를 훌쩍 상회하며 6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우려와 당국의 유동성대책 등으로 시장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전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과 스와프시장의 불안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금융시장 대혼란을 불러온 스와프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어 당분간 채권시장은 살얼음판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전일보다 0.14%포인트 급등한 연 6.15%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고채금리도 전일 대비 0.08%포인트 크게 오른 연 6.17%를 나타냈다. 이 같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02년 5월30일 6.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3일 연중최고치(국고채 3년물 기준 6.06%)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일단 전일 이 총재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여파로 파악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이 총재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시장심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며 “주초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금리가 소폭 하락했으나 이 같은 기대가 허물어지면서 의외로 상승폭이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호재로 작용한 환율이 이날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도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윤 차장은 덧붙였다. 시장관계자들은 특히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와 함께 스와프시장의 불안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스와프시장의 불안은 결국 현물 채권의 손절매를 촉발시키며 금리 급등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께 당국의 외채 규제로 스와프시장에서 달러 부족 사태가 일어나며 통화스와프(CRS)금리가 폭락하고 국고채금리가 폭등하며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11월 중순 5.3%대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보름 만에 6.0%대로 폭등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과장은 “물가가 치솟고 국제금융시장은 불안해지면서 최근 스와프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며 “국채금리는 위로 뛰고 반대로 이자율스와프(IRS)금리는 떨어지면서 본드ㆍ스와프 스프레드가 확대돼 기관들의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스프레드 확대로 평가손을 입은 기관들의 손절매물량이 나오면서 국채선물이 급락하고 국고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국채선물은 증권사의 대규모 매도로 전일 대비 45틱이나 폭락한 104.70으로 주저앉았다. 서 과장은 “대내외 악재로 스와프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조짐이 큰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채권시장이 심각한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당분간 금리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차장도 “스와프시장이 아직은 지난해 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불거지고 컨트리리스크가 심화되면 스와프금리가 폭락하면서 패닉을 불러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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