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직접금융 마비 기업 피말린다/지난달 사채미발행률 최고치이어

◎대부분 이달 유상증자도 포기상태증시 장기침체로 기업들의 유상증자와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마비상태에 직면했다. 9일 상장사협의회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최근들어 주가 급락으로 유상증자 실시기업이 크게 줄고 있다. 또 기업들의 회사채발행에 따른 수요감소로 회사채 미발행률도 사상최고치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달들어 8일까지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상장사협의회에 통보한 기업은 1개사에 금액기준으로 4백73억원에 불과하다. 유상증자 실시기업(이사회결의일 기준)은 지난 1∼8월 평균 10개기업이 실시하겠다고 나섰으나 9월에는 5개사(금액 5백48억원)로 감소했고 10월들어서는 대다수 기업들이 주가 급락으로 유상증자를 포기한 상태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증자요건이 지난달 완화됐고 운용자금마련이나 출자한도 해소차원에서 기업들의 유상증자 필요성은 증가했지만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자 기업들이 실권주발생을 의식, 증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회사채발행 신청물량 3조9천8백36억원중 실제발행된 금액은 54.9%인 2조1천8백81억원에 불과했다. 미발행비율(신청금액에 대한 미발행금액의 비율)로는 45.1%로 사상 최고치였다. 기업들이 운용자금마련을 위해 발행신청을 늘리고 있지만 기아사태의 장기화와 대기업의 연쇄부도 등으로 보증기관들이 보증업무를 기피하거나 금융기관들이 자금난으로 신규발행회사채를 인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은행 등 간접금융시장이나 사채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져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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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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