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3대 대형 영화관 운영업체를 비롯해 영화계 전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15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CJ CGV와 롯데시네마ㆍ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 3사와 CJ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플렉스(쇼박스)ㆍ롯데엔터테인먼트 등 투자배급 3사, 서울시 극장협회까지 총 7곳에 공문을 보내 사업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적발됐던 영화배급사의 불공정 행태와 유사한 건을 조사 중”이라며 “최근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에는 시장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제약산업과 함께 영화산업을 경쟁을 유도해야 하는 산업으로 꼽은 바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적발된 재벌계열 배급사의 영화관 차별대우와 유사한 형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혐의를 추가로 포착하고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공정위는 CJ그룹과 오리온그룹이 계열극장을 키우기 위해 배급사를 이용해 경쟁 영화관에 차별적인 대우를 한 것에 대해 제재를 내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는 영화 배급과 관련한 차별적 대우를 비롯해 카드 할인이나 배급사ㆍ극장과의 수익 배분 등 가격 정책, 멀티플렉스를 보유한 배급사들의 시장 지배력 남용 행위 등 영화 산업 전반에 관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