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험회사 프루덴셜이 미국 AIG의 아시아 부문(AIA) 인수계획을 철회했다. AIG는 AIA 매각을 통해 미국 정부에서 지원받은 1,32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일부를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매각에 차질을 빚자 기업공개(IPO)를 통해 AIA를 아시아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IG는 "협상 원안을 고수하기로 했다"며 프루덴셜의 AIA 인수가격 인하 요구를 거절했다. 프루덴셜은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주들의 불만을 수용해 AIA 인수가격을 당초 합의한 355억달러에서 304억달러로 낮춰줄 것을 AIG에 요청했었다.
프루덴셜은 "주주들과 인수조건을 재검토할 예정이나 합의도출은 장담할 수 없다"며 AIA 인수 백지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프루덴셜은 AIA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던 21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프루덴셜은 이번 협상결렬로 수수료 1억5,300만파운드를 포함해 총 4억5,000만파운드(약 8,158억원)의 페널티를 부담해야 한다. 티잔 티암 프루덴셜 최고경영자(CEO)는 인수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프루덴셜은 비(非) 중국계 보험사로는 세계 최대 회사로 부상한다는 목표 아래 AIA 인수를 추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