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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노영래(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2년)씨, 한정옥(동국대 전기공학과 3년)씨, 이경선(중앙대 법학과 4년)씨 등 대학생 탐방단이 찾은 경기도 화성의 웰크론한텍 생산공장. 지난주 미국 수출 물량이 한바탕 빠져나간 자리에 엔지니어들이 부지런히 오가며 말레이시아로 보낼 식품제약설비를 채워 넣고 있었다.
"늘 설비가 빼곡한 여느 공장과 달리 웰크론한텍 공장은 출하가 끝나면 꼭 비어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며 웃는 정대원 상무의 안내를 따라 탐방단은 공장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실제 완제품을 수백분의 일로 크기로 작게 만들어 설계를 검증하는 파일럿 설비 보관소, 설계에 따라 제품을 만드는 공장, 컨테이너에 실리길 기다리는 제품들이 모인 출하대기공간을 지나며 탐방단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정 상무의 설명을 경청했다.
생산현장을 살펴본 뒤 탐방단은 사무동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업을 앞둔 구직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두 가지는 연봉수준과 복지제도. 탐방단이 단도직입적으로 이에 대해 묻자 유민호 경영기획부 과장에게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군필 남성 기준 초봉은 2,700만원이며 따로 지급하는 상여금, 성과급까지 더하면 3,000만원이 넘는다"며 "여기에 차량유지비(15만원), 본인 학업지원금, 주택마련 자금 지원, 자녀 출산ㆍ입학 축하금 등 복지제도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웰크론한텍은 미혼 직원들에게는 회사 기숙사에 입주하도록 하고 생활비까지 따로 지급한다.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는 동남아 2인 여행권을 지급하고 이익이 나면 30%는 직원들에게 돌려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목표달성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도 하고 있다.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은 "실력 있는 사람들이 회사에 머물게 하려면 그만큼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직원들을 복지에 대해 유달리 신경을 쓰는 이유를 밝혔다.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노씨는 평소 대기업이 아닌 중소ㆍ중견기업 취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회장을 만난 노 씨는 "중소기업이면 대기업보다는 마케팅 측면에서 어떤 쪽에서 노력을 기울이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 회장은 "중소기업이 가장 약한 부분이 세계화인데 웰크론그룹은 계열사들이 공동영업을 하며 각 회사의 부담을 줄이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또한 글로벌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서 해외 판매를 하거나 라이선스 브랜드를 도입해 내수 영업을 하는 식으로 여러 수단을 망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을 다니며 IT업체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이 씨는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 회장은 "대기업에서는 중상 이상의 인재가 살아남고 너무 튀는 사람은 정을 맞는다"며 "중소기업에서 튀는 인재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조직이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워크를 중시하고 보상도 팀 차원에서 이뤄지기 마련이다. 대신 중소기업은 개인의 성과를 인정하는 분위기라 튀는 인재들이 마음 놓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인센티브를 지급 안하는 곳도 많지만 나는 회사를 세우면 꼭 성과보상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웰크론한텍은 팀성과, 회사전체 성과뿐 아니라 개인성과에 따라서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탐방단과 이 회장은 회사를 넘어 인생에 대해 다양한 대화도 나눴다. 대화가 마무리에 접어들 때쯤 이 회장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ㄲ'으로 시작하는 단어"라는 주제를 탐방단에게 던졌다.
탐방단이 내놓는 다양한 답을 가만히 듣던 이 회장은 이내 그가 생각하는 정답을 말했다. 인간관계를 의미하는 '끈', 첫 인상을 결정하는 '꼴',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깡',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뜻하는 '꾀', 최고가 되겠다는 '꿈', 적극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끼'라는 여섯 가지가 성공을 위한 열쇠라는 것이다.
그는 탐방단에게 "최근에 부드러운 이미지(꼴)을 갖기 위해 머리 모양도 바꿨다"고 소개하며 늘 여섯 가지를 머리 속에 담아두길 당부했다.
■ 웰크론한텍은… |
■ 예의·진취적 자세 최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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