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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하드 1분마다 음란물 쏟아진다
시간당 70~80건업로드 주민번호만 있으면 인증무료 상품권 구하기 쉬워 청소년에 무방비 노출
문병도기자 do@sed.co.kr
(사진 아래) 웹하드 무료 다운로드 상품권
웹하드를 통해 음란물이 다량 유통되고 있어 청소년 보호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가 주요 웹하드 사이트 중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음란물 유통실태에 대한 샘플조사를 한 결과 노골적인 음란물이 매일 수백 건, 시간당 70~80건씩 업로드 되고 있었다.
24일 행안부에 따르면 방문자 수 최상위권인 A 사이트의 경우 지난 4월12일 자정 무렵부터 다음날 10시까지 10시간 동안 840건의 성인물이 업로드됐으며 이들 대부분이 포르노성 음란물이었다.
역시 방문자 수 상위권인 B 사이트도 4월20일 자정 무렵부터 8시간 동안 총 560여건의 성인물이 업로드 되어 1분에 1건이 넘는 음란물이 올라오고 있었다.
모바일기기용 사이트를 별도 운영하는 C업체는 성인물 목록뿐 아니라 음란동영상 캡쳐 화면도 그대로 노출시켰다.
대부분의 사이트는 주민등록번호만으로 성인 인증을 한 후 성인물 접근을 허용하고 있어 주민번호를 도용할 경우 청소년들도 음란물을 자유롭게 다운받을 수 있었다. 심한 경우 아예 성인물 목록을 인증 없이 볼 수 있게 한 업체도 있었다.
이들 웹하드 업체는 택배박스, PC방 등을 통해 무료 다운로드 상품권(사진)을 제공하고 있어 신용카드 등 결재수단이 없는 청소년들도 음란물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정부는 웹하드에 범람하는 음란물 차단을 위해 3월16일 음란물 차단수단 설치를 의무화하는 '웹하드 등록제'를 포함한 '청소년 음란물 차단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 업체들은 오는 5월까지 음란물 차단수단을 설치해야 한다.
정부는 웹하드 업체들에 음란물 차단수단을 조속히 적용하도록 공문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5월부터 온라인에 유통되는 음란물에 대해 사이버수사 경찰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한다.
또 관계 법령을 개정해 성인인증 수단으로 주민번호 사용을 금지하고 휴대폰ㆍ신용카드ㆍ아이핀 등 다른 수단을 통해 인증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종제 행정안전부 선진화기획관은 "경찰의 대대적 단속 이전에 웹하드 업체들이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차단수단을 설치하고 음란물을 자진 삭제하는 자정조치를 시행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