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야드 안팎으로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짧은 K씨. 남들보다 50야드씩 뒤에서 플레이하는 통에 세컨 샷은 매번 우드 신세를 진다. 그러나 그가 들고 다니는 우드는 달랑 3번 하나. 230~240야드부터 180야드까지 다양한 거리를 오직 3번 우드로 공략한다. 유행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사들인 웨지가 4개나 되는 바람에 골프 규칙에 따라 클럽 수를 14개로 맞추려면 우드를 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칭과 샌드웨지는 간혹 써도 60도, 56도짜리 웨지를 빼 쓰는 일은 거의 없다. K씨는 스코어가 줄지 않는다고 늘 울상을 짓자 그의 스윙을 봐주던 티칭 프로는 ‘정작 줄여야 할 것은 웨지’라고 충고했다. K씨 같이 정작 필요한 클럽은 빼두고 남들 하는 대로 구색을 맞추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요즘은 각 브랜드별로 효율성을 높인, 그러니까 많이 쓰는 클럽을 위주로 한 세트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 일률적이기 때문에 골퍼 스스로 자신의 클럽을 체크하고 교정할 필요가 있다. 사용하기 어려운 3번 아이언을 빼고 페어웨이 7번을 넣는 식이다. 거리가 많이 나지 않아 멀리 쳐야 하는 사람이라면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결합한 유틸리티 클럽으로 교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거리는 충분히 나는 골퍼라면 롱 아이언을 빼고 웨지를 다양하게 갖춰 그린 공략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은 당연한 일. 클럽 구성을 전략적으로 하려면 일단 자신이 가진 클럽과 그 클럽의 거리, 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통상 파4홀은 400야드 안팎. 드라이버 샷 거리가 200야드를 조금 넘는 골퍼라면 우드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260~270야드는 너끈히 날린다면 파5홀 말고는 우드 쓸 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을 골라 내려면 자신의 클럽별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10번 쳐서 거리와 방향이 5번만 같아도 훌륭한 골퍼일 만큼 골프 스윙은 칠 때마다 달라지지만 최대한 평균치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연습도 일관적으로 그 평균치를 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보통 클럽 번호 하나 달라질 때마다 10야드씩 차이가 난다고 한다.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평균치를 참조하면 도움은 될 듯하다. <표 참조> 다른 브랜드를 별도 구입하기도 하는 웨지의 경우는 자신이 가진 피칭과 샌드 웨지의 로프트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전에는 피칭 웨지의 로프트가 거의 일률적으로 48도였지만 지금은 45도짜리도 있다. 웨지를 3개로 구성할 경우 피칭과 샌드웨지의 중간 로프트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무조건 ‘52도 주세요’해서는 안 된다. 또 웨지의 샤프트는 방향 일관성 때문에 스틸 제품을 많이 쓰는데 만약 다른 아이언 제품의 경우 가벼운 그라파이트 샤프트라면 샷 감이 크게 달라서 제 스윙을 못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