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들 '컨버전스 신사업' 바람

삼성테크윈, 진단시약·LG하우시스, 탄소배출권등 주총서 사업 추가 잇달아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향후 먹을거리로 육성할 신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정밀기계업체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는가 하면 보안업체가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 진출도 추진한다. 또 정보기술(IT) 업체가 종합 휴양업을 신사업으로 넣었으며 중공업 업체들도 풍력발전 사업 강화와 해상운송업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주요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주주총회 안건에 따르면 올해 신사업 특징 중 하나가 미래수익 확보를 위한 업종 간 컨버전스(융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안건에 신사업을 새롭게 넣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바이오시밀러ㆍ헬스케어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전자는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처음으로 연구개발직에 '신사업 분야'를 넣어 생명공학ㆍ분자생물학 등 바이오 관련 전공자를 모집한다. 2차전지 글로벌 메이커인 삼성SDI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배터리 및 관련 시스템의 제조ㆍ판매ㆍ임대, 서비스업을 신사업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정밀기계업체인 삼성테크윈은 의료용기기 등 진단시약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 주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 방문간호 등 헬스케어 사업, 에너지자산 보안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풍력 분야를 육성 중인 삼성중공업은 사업강화를 위해 발전기 제조 및 판매와 단지 조성을 새롭게 넣었다. LG그룹 중에서는 LG이노텍과 LG하우시스의 신사업이 눈에 띈다.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는 오는 19일 주총을 열어 탄소배출권 사업을 신사업 항목에 넣는 안건을 처리한다. 올해 공격경영을 표방한 LG이노텍은 정관을 개정해 사업적용 범위를 포괄해 규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상운송업과 선박대여업ㆍ선박관리업ㆍ해운중개업ㆍ대리점업 등을 사업 목적에 새롭게 넣었다. 이 회사는 '코마스'라는 해운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직접 해운업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또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해외 농장 개발과 운영을 비롯해 농산물 생산 판매, 바이오 연료 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SK그룹에서는 SK에너지가 2차전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SK네트윅스는 조림원예 외에도 리조트 단지 등 종합 휴양업을 새롭운 성장동력으로 발굴해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주총 시즌에서 주요 기업들이 내건 신사업을 보면 자신의 업종에서 벗어나 다른 업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컨버전스(융합)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컨버전스 신사업이 올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개막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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