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보스포럼 화두는 中경제

당초 예정됐던 인사들이 대거 불참, 예년에 비해 다소 맥빠진 분위기로 25일 폐막된 제 34차 세계경제포럼(WEFㆍ일명 다보스포럼)의 최대 화두는 `중국`이었다. 참석자들은 270개 세미나에서 주요 경제 현안인 달러 약세, 미국 경상적자, 일본 디플레 극복 등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이 같은 문제해결의 한복판에 중국이 놓여 있다는 데는 공감을 표했다. 특히 중국경제와 관련해서는 `외국인직접투자의 금광인가 지뢰인가`, `최대의 신흥경제권이 계속 성장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등 대 여섯 개의 토론회가 열려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급부상과 이에 따른 관심 고조를 실감케 했다. 경제계 지도자들은 달러약세의 근원인 미 경상 및 재정적자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중국 위앤화의 변동환율제 전환, 과도한 달러 약세 저지 등 왜곡된 국제환율 체계를 바로잡는 게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이오 코크 웨제르 독일 재무차관은 “내달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담의 핵심의제는 국제환율이다”며 지금 세계경제의 시급한 현안이 달러약세 방어임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불안한 국제환율 움직임 등 세계경제 현안에 대해 백가쟁명식의 토론을 전개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채 문제를 제시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도자들은 이밖에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가속화하겠지만 미국의 수요에 의존하는 `불균형`성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등 유럽경기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경기가 디플레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수출, 특히 대미 수출 확대로 경기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최근의 달러약세 등으로 이 같은 성장 전략도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란시스 멕 프랑스 재무장관은 “달러 및 위앤화 약세 등이 주요 유럽기업들의 잠재적인 성장을 갉아먹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 다보스포럼 이모저모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4일 “테러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한 민주 국가들의 외교적인 노력이 실패할 경우 무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 문제의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중국은 그 노력의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ㆍ미ㆍ일ㆍ중ㆍ러 5개국을 비롯한 민주 국가들은 북한에게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세계화를 뒤진 사람들을 지원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돈 에반스 상무장관은 “실업자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교육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등 세계화에 뒤처진 사람들을 구제할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가이 라이더 국제자유노련 사무총장 역시 “근로자들이 뒤쳐지지 않게 기업들이 배려해야 기업이 분쟁 없이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당초 예정이던 세계 주요 인사들이 막판에 대거 불참을 통보, 주최측을 실망시켰다. 폴 브리머 미국 이라크최고행정관,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 네스토르 키르치네즈 아르헨티나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등이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했으며, 슈크리 모하메도 가넴 리비아 총리도 불참해 20여년만에 리비아가 포럼에 처음 참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무너뜨렸다. ○‥1,200여명의 세계화 반대 시위자들이 24일 다보스 인근 도시 쿠어에서 반대 시위를 열었다. 경찰은 쿠어 중심지를 완전 폐쇄하고 도로 진입로를 차단하는 등 시위대가 다보스에 잠입해 집회를 갖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대응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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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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