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발레의 구심점이자 민간 예술단체의 롤 모델이 되겠다."
김인희(사진) 서울발레시어터(SBT) 단장은 8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창단 2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민간 예술단체로서 SBT의 20주년의 의미를 밝히고 발레의 저변 확대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SBT는 지난 1995년 현역 무용수이던 김 단장과 제임스 전 상임안무가 겸 예술감독이 주축이 돼 꾸린 민간 예술단체로 창단 이래 지금까지 100편의 모던 발레 창작, 980회 이상의 공연, 국내 최초 창작 발레 라이선스 수출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왔다. 콘텐츠 경쟁력뿐 아니라 재정 자립이나 전문 인력 양성 등 여러 측면에서 민간 예술단체의 롤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SBT의 목표다.
김 단장은 "대중적인 발레 공연을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조금은 무모하게 시작한 일이었는데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며 "그 시간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노력을 스스로 격려하고 관객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전하기 위해 20주년 기념 공연과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SBT는 '발레단의 오늘을 만들어준 모든 분께 박수를 보낸다'는 의미로 '브라보 SBT'를 창단 20주년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하고 특별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6월5~6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주년 기념공연 'RAGE'를 시작으로 야외 발레 공연으로 처음 선보이는 '한여름 밤의 꿈(8월6일, 대전예술의전당)'과 'BEING(10월22~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스위스 바젤발레단과의 합작으로 이뤄지는 'MOVES(10월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를 선보인다.
SBT는 이와 함께 '창작 발레 프로젝트 200'을 추진한다. 김 단장은 "앞으로 10년간 창작작품 100여편을 더 만들어 SBT의 창작 레퍼토리를 2025년까지 총 200편으로 확대하고 싶다"며 "이 과정에서 차세대 안무가도 적극 발굴, 양성하며 국내 창작 발레 작품을 다변화하고 인재를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궁극적으로는 SBT의 각종 공연과 의상·자료를 전시하고 작품 제작과 유통까지 총괄하는 SBT콘텐츠센터를 설립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