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18일] 국내 최초 우표 발행

‘필라텔리스트(Philatelist)’는 우표를 열심히 수집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필라텔리는 그리스어로 사랑한다는 뜻인 필로(Philo)와 요금을 지불했다는 아텔로스(Atelos)의 합성어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도 유명한 우표수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후일 회고록에서 ‘우표에서 얻은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오히려 더 많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러나 무조건 많이 모으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수집만을 위한 수집은 소유욕에 지나지 않는다. 우표 수집은 모은 것을 분류하고 정리하면서 폭 넓은 교양과 지식을 쌓아 문화적 소양을 넓히는 것을 의미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 국내에서 발행됐던 우표 가운데는 이런 문화적 소양과 거리가 먼 것들도 많았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거나 취임식을 할 때마다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우표를 발행했으니 말이다. 어릴 때 즐겨 수집하던 우표는 1840년 5월6일 근대우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교육자 로랜드 힐이 최초로 만들었다. 당시 우표 값은 1페니. 우리나라에서는 1884년 11월18일 홍영식이 우표를 선보였다. 일찍 개화에 눈을 뜬 홍영식은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ㆍ미국 등지의 근대 문물제도를 돌아본 뒤 고종에게 우편제도의 필요성을 상소했다. 또 김옥균ㆍ박영효와는 ‘한성순보’를 발행하면서 우편제도의 실현을 위해 백방으로 힘쓰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884년 4월22일 고종은 당시 병조참판이었던 홍영식을 우정총판에 임명하고 우편제도를 창설한다는 칙명을 내렸다. 이때부터 근대 우정제도가 시작됐고 새로운 우정제도에 따라 우표가 처음으로 발행됐다. 당시 선보인 우표는 5종으로 국내 인쇄기술이 뒤떨어져 부득이 일본의 대장성 인쇄국에서 인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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