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에스콘디다가 파격적 조건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자 다른 구리 광산들이 비상이 걸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조합이 1일(현지시간) 찬성 1,607명, 반대 121명으로 임단협 협상안을 수용하고 파업을 중단했다고 2일 보도했다. 파업 25일만이다. 에스콘디다의 최대 주주인 BHP빌리톤의 모로 발데스 대변인은 “파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즉각 정상 조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임금협상에 따라 에스콘디다 근로자들은 임금이 8% 인상됐으며, 1만7,000달러(약 1,632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받게 됐다. 또 직원들을 위한 무이자 대출과 보건ㆍ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이 설립될 예정이다. 에스콘디다 노조는 당초 8%의 임금 인상과 1만9,000달러의 특별보너스를 요구했었다.
이 같은 임단협 결과가 칠레의 구리광산 회사들에게 ‘후폭풍’이 될 전망이다. 에스콘디다 광산 근로자들이 파업을 계기로 칠레 광산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4만달러)의 42.5%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받게 됐기 때문에 다른 구리 광산 노조원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FT는 특히 칠레 구리 광산들 중에서 가장 임금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난 칠레 국영기업인 코델코가 소유한 노르테와 안디다 광산에서 파업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코델코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에스콘디다의 임금협상 타결로 인해 가뜩이나 가장 적게 임금을 받고 있는 코델코 노조에서 임금 차이를 줄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델코는 내달 말경 광산 노조와 임급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