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발자취] 최장봉 사장

최장봉 사장의 이력을 거론할 때면 ‘금융건축가’라는 별명이 자주 따라 붙곤 한다. 과거 금융연구원과 예금보험공사뿐 아니라 금융감독원 설립에 참여한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YS 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자연스럽게 은행의 예금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예금보험제도에 대한 전문가가 전무한 실정이었다. 최 사장은 재정경제부에서 예금보험기구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예금보험기구 설립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최 사장이 예보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도출했지만 여러 기관에서 예금보험기구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예금보험업무가 중앙은행이 기존에 하던 업무인데다 설마 은행이 도산하겠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금융 선진국들은 오래전에 예금보험시스템을 도입한 상태였다. 최 사장은 조세연구원 재임시절 북미를 비롯해 유럽의 여러 나라의 예금보험운영 사례를 조사하면서 예금보험기구 설립 필요성을 절감한 터라, 관계기관들을 설득해 나갔다. 최 사장은 “결과적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설립은 97년 외환위기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8년만에 다시 예보로 돌아온 최 사장은 청년 예보를 장년으로 성숙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 사장은 “세계 최상의 금융회사 리스크 상시감시 및 적기정리 전문기관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예금보험공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예보 최초의 민간 출신 사장 답게 “예보의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전 임직원이 비전을 공유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말속에 만만찮은 추진력이 느껴진다. ◇약력 ▦51년 전남 출생 ▦서울고ㆍ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85년 한국은행 전문연구위원 ▦87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장 ▦92년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96년 예보 조사분석실장 ▦97년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 ▦99년 금감원 부원장보 ▦2001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및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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