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전 부패 1등서 윤리기업으로"

"윤리경영문화 정착하려면 CEO 의지가 중요" 지적도

기업윤리학교

“2003년 직원 100명중 10명꼴로 부패행위를 일삼았었는데 청렴계약제ㆍ전자입찰제 등 강도높은 윤리경영 이후 그 비율이 100명중 1명꼴로 크게 줄었다.”(한국전력)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제5기 전경련 기업윤리학교’에서는 ‘만년 부패1등’에서 윤리기업으로 환골탈태한 한국전력의 성공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윤리경영 선도기업으로 선정돼 사례발표에 나선 한국전력의 문용두 부패방지팀장은 “한전은 부패방지를 위한 집중 교육, 감찰 강화, 부조리 신고센터 설치, 청렴계약제, 전자입찰제 시행 등 제도적 노력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며 “이에 힘입어 한전의 부패경험률이 2003년 9.3%에서 작년 1.3%로 대폭 낮아졌다”고 밝혔다. 부패경험률은 부패방지위원회가 개별기업의 직원들에 대한 직접설문을 통해 측정한다. 한국전력은 이와함께 지난해 대대적인 의식개혁과 윤리경영의 제도화를 통해 기업문화를 일신, 2003년 조사대상 11개 공공기관 중 11위에 머물렀던 청렴도를 지난해 15개 기관 중 4위로 끌어올렸다. 또한 이날 사례발표에서는 윤리경영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CEO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강 면 경영진단1팀장은 “CEO가 해마다 신년사 등을 통해 윤리·준법방침을 강조하고 이를 기반으로 윤리강령과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접대허용정도까지 규정한 구체적인 임직원행동원칙을 제정했다”며 윤리경영 정착에서 무엇보다 CEO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는 내부신고제도(Whistle-blowing), 핫 라인 등 비윤리 불법행위 신고의무 및 신고자 보호규정과 사이버신문고 등의 내부통제시스템과 감사정보 시스템을 정교화 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에 자사의 윤리경영을 홍보하는 동시에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문영득 상무는 “윤리경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강령을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인사 시스템 등 절차와 도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객ㆍ종업원ㆍ지역사회ㆍ주주에 대한 책임의식 등 4개 항목이 존슨앤존슨의 ‘우리의 신조’(Our Credo)”라며 “이 같은 신조에 입각해 지난 1982년에 시카고에서 누군가가 타이레놀 캡슐에 청산가리를 투입해 이를 복용한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의 발생으로 경영위기를 맞자 즉각 모든 제품을 수거, 폐기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유한킴벌리의 김인현 이사는 철저한 재무관리시스템을 비롯한 순수관리업무프로세스원칙을 마련한 내부통제시스템을 설명했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003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기업윤리학교를 개최해 왔다”며 “회원사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투명사회협약 추진, 기업윤리위원회 확대개편, UN과 협력 등 윤리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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