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특별수사팀은 11일 조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박을순 연구원을 통해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에게 수사협조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2차례 e-메일 발송에도 불구하고 섀튼 교수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어 미국으로 돌아간 박을순 연구원을 통해 수사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는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섀튼 교수에게 이번 수사와 관련한 신문 사항을 e-메일로 보내답변을 받을 예정이나 섀튼 교수가 아직까지 수사에 응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서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젓가락을 이용한 핵이식 기술을 보유한 박 연구원은 미국으로 돌아가 연구활동을 계속하기로 한 반면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은 이번에 영구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 2명 등 11명을출석시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수사착수 이후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32명 중 26명을포함, 모두 297명을 조사했다.
검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공저자 6명은 황우석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윤현수한양대 교수,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순천대 교수), 새튼 교수, 호세시빌레 미시간대 교수(2004년 논문 제 14저자)이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 전문가 등을 상대로 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다음 주중 핵심인물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던 많은 연구원들이 수사팀의 소환 조사에서 진실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언급, 진상 규명에 상당히 근접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