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격 매매로 수익률 130%대 추락

[조영훈 기자의 투자게임]투자게임을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주 급락장세에서 위험관리에 실패해 투자수익률은 130% 안팎까지 추락했다. 손절매 원칙을 지키지 않고 공격적인 매매로 일관한 결과였다. 특히 전주의 예상과 달리 주후반 반등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증시가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국내증시도 '미국증시의 그늘'에 다시 들어섰다. 따라서 위험관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손절매 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주식보유로 일관하는 실수를 범했다. 지금까지의 공격적인 매매전략을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손실을 감수하고 3개 종목에 불과했던 투자종목을 6개 종목으로 늘렸다. 이전까지의 매입단가는 무시하고 지난 25일 매수가격을 기준으로 '5% 손절매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기로 했다. 또 수익이 난 종목은 일정한 한도에서 매도하고 새로운 종목을 발굴해 편입하는 작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당분간 지루한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수익이 나는 종목이 있을 경우에는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 주초반 손절매 기회 놓쳐 지난 22일 사실 종합주가지수는 매도를 알리는 사인을 보내왔다. 지수가 이틀째 떨어지면서 5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하락해 조정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낙폭이 크지 않았고, 23일에는 반등국면도 나타나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원론적으로는 이미 그 때 한번의 매도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정 가능성을 무시했다. 이는 지난 6개월동안 조정을 예상할 때마다 단기에 그치고 재상승을 시도했던 시장흐름에 익숙해진 탓이었다. 24일 두 자릿수로 주가가 떨어진 후에야 매도 필요성을 느꼈지만 이미 종목별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다음이었다. 결국 매도 시점을 놓친 결과를 초래했다. ◇ 25일 투자전략 변경 지난 25일 주가폭락의 와중에 새로운 투자전략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2~3개 종목에 집중공략하는 매매방식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면이 있어 리스크 관리에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일단 보유하고 있던 아남반도체와 삼성전자(우), 신성이엔지를 절반씩 매도했다. 그리고 1ㆍ4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2ㆍ4분기에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와 올해 투자유망종목으로 꼽고 있는 대한해운, 그리고 최근 들어 관심도 높아진 금융주 가운데 LG투자증권을 나눠 사들였다. ◇ 손절매와 포트폴리오 전략 앞으로 투자전략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부분은 '손절매' 전략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지난 25일 가격을 기준으로 5% 이상 손실을 기록하는 종목은 손절매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기로 했다. 200%를 넘나들던 투자수익률이 불과 2~3주만에 130%안팎으로 떨어진 것은 위험관리를 게을리한 탓이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벌 때 많이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락장세에서 덜 깨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포트폴리오 방식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다양한 정보를 반영해 투자풀을 구성할 수 있고,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시장흐름에 맞게 적절히 투자비중을 조정하는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 반등국면이 연출되면 적절한 비중의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갖춰놓은 포트폴리오는 주식비중이 사실상 100%에 가까워 추가적인 하락 위험이 다가올 때 방어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반등국면이 나올 때마다 적절히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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