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청계천 10.8㎞ 물길 복원 2년 "주변단지 호재는 없었다"

기반시설·주거환경등 열악에 집값 상승 미미<br>고급 주상복합타운 변모 황학동 일대는 껑충


오는 10월1일이면 청계천이 개통된 지 만 2년이 된다. 10.8㎞에 이르는 물길을 따라 청계천 주변 아파트 단지들도 한때 청계천 최대 수혜지역으로 부상했었다. 하지만 6일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정작 “청계천 복원 2년, 청계천 호재는 없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 2년간 청계천 주변 단지들은 ‘청계천 조망권’이라는 호재에 비해 가격 상승세는 미미했기 때문. 청계천과 인접해 최대 수혜단지로 꼽혔던 성동구 하왕십리동 청계벽산아파트 92㎡(28평형)의 경우 지난 2005년 10월 매매가가 2억6,000만~2억9,000만원선이었지만 현재는 2억7,000만~3억5,000만원선이다. 112㎡(34평형) 역시 2005년보다 1,000만~6,000만원 정도 오른 3억6,000만~4억5,000만원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효진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2003년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됐던 때와 지난해 가을 조금 뛴 게 전부”라며 “기대가 컸던 청계천 호재는 청계천 개통 이후에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계천 주변 아파트들이 이처럼 청계천 후광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낙후된 주변환경과 기반시설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정옥 현대공인중개사 대표는 “청계천 주변 단지들은 인근에 노후주택이 많고 기반시설 등이 부족하며 학군이 뒤처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청계천 복원공사를 계기로 고급 주상복합 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구 황학동 일대는 개발 기대감이 높다. 청계천과 바로 인접한 위치에 총 1,870가구가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롯데캐슬 베네치아의 경우 109㎡(33평형)의 입주권 시세가 5억3,000만~5억6,000만원선이다. 청계천 주변 단지들 시세가 4억~4억5,000만원선인 것에 비춰볼 때 높은 편이다. 8월 중순 분양 예정인 대림 아크로타워의 분양가는 3.3㎡당 1,800만~2,000만원선으로 109㎡(33평형)의 경우 약 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 일대에서는 최고가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도심권에 청계천 개통은 분명 대형 호재이지만 청계천 주변 단지들의 주거여건이 열악해 그 동안 저평가됐다”며 “향후 왕십리, 답십리ㆍ전농 뉴타운과 숭인4구역 재개발 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청계천 호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