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망 프랜차이즈] (기고)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원장

1980년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던 미국은 `소규모 사업`(Small Business)을 불황의 타개책으로 삼았다. 일본도 거품경제가 걷히면서 약 600만명의 소규모 사업자가 생겨났다. 소규모 사업의 열풍은 전 지구적인 현상이다. 미래는 소자본 창업자의 몫이다. `경영혁명`의 저자로 유명한 톰 피터스는 1992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시가총액이 제너럴모터스(GM)를 추월한 것을 두고 한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산업사회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업과 정보화 사회가 낳은 신흥기업간의 임무교대가 이처럼 아무런 충돌없이 이루어지는 동안 인류는 정보화 혁명이라는 또 한차례의 격변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정보화 혁명은 하드웨어를 바꿨던 산업혁명과는 달리 소프트웨어만 교체하고 있다고 해서 `조용한 혁명`(Silent Revolution)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조용한 혁명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 조용한 혁명 때문에 엄청난 파괴력으로 세상을 바꾸었다. 대량감원과 실업의 돌풍이 엄습했다. 그러나 이런 혁명적인 변화가 총체적인 파국이나 절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장구한 역사를 이어 온 인류는 격변기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출해 냈다. 소자본 창업자들의 등장은 이처럼 거대한 시대변화의 산물이다. 미국에서 소규모 사업자들은 본격적인 구조조정기에 들어간 1980년대 초반부터 큰 물결을 이루며 등장했다. 그로부터 20여년만에 소자본 창업자들의 숫자는 2,400만명에 이를 만큼 급팽창했다. 일본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서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고 있다. 부도 난 중소기업체 사장이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가끔 들을 수 있을 만큼 아픔은 직접적이고 컸다. 이런 아픔을 겪으면서 규모가 큰 소자본 창업 시장이 형성됐다. 일본에서 소자본창업은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려는 젊은 야심가들에게 핵심주체어다. 소자본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20여 종의 잡지가 발간되고 있고, 소자본 창업 관련 인터넷홈페이지만도 수백 개에 이르고 있다. 소자본 창업 열풍은 미국과 일본을 물론이고 유럽과 러시아, 동남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국가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이 직장을 떠나 자기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제 미래는 작은 것을 통해서 큰 것을 지향하는 소자본창업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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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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