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카자흐는 기회의 땅…자원개발 적극 참여를"

재외공관장회의 참석 김일수 駐카자흐 대사<br>"우리기술 높이 평가… 경협등 활용하면 진출 쉬워"


“카자흐스탄 정부는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협력과 기술이전 등을 적극 활용하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차 귀국한 김일수(53ㆍ사진) 주카자흐스탄 대사는 23일 “카자흐스탄은 다른 자원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 무기화 경향이 작고 국제 경제협력을 더 표방하는 나라여서 우리나라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볼 만한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부터 엿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재외공관장회의의 최고 화두는 바로 자원외교. 첫째 날 한승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경제 살리기를 위한 재외공관의 역할’을 주제로 오찬을 겸한 난상 토론회가 열렸고 오후에는 주요 에너지자원 거점공관장회의가 열리는 등 새 정부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자원외교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114개 주요 공관장이 머리를 맞댔다. 이번 공관장 회의에서 많은 해외 공관장이 눈길을 끌었지만 그 가운데 김 대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유별났다. 둘째 날 일정인 ‘해외 공관장과 기업인들의 1대1 대화’ 시간에 김 대사와의 면담을 희망, 신청한 기업이 20개를 넘었다. 대부분 카자흐스탄 에너지 자원 개발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이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2000년 이후 카스피해 원유와 가스 개발로 연평균 10%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곳. 최근 해외기업에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정책을 펴고 있어 국내외 자원 개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자원부국이면서도 60억달러 정도를 카자흐스탄에 투자하며 자원확보에 열을 올릴 정도다. 김 대사는 “육상 유전의 경우 이미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많이 진출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해상 유전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카스피해 해상 유전 6개 탐사광구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고 조만간 추가 대형 탐사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각국의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원통제 움직임이 작았던 카자흐스탄도 다른 자원부국처럼 해외기업에 환경이나 세제상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자원확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비용부담이나 위험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근 들어 자원개발 참여 대가로 산업협력ㆍ기술이전 등을 원하고 있다. 김 대사는 “카자흐스탄은 올초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금융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990년대 말 외환 위기를 극복했던 우리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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