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잇달아

産銀·현대스위스저축銀등 금융권 준비 박차<br>일부 대기업도 금융계열사통해 진출방안 논의<br>외국 금융사·대부업체 러시앤캐시등도 '군침'


정부가 내년부터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을 전면 허용키로 하자 금융권은 물론 대기업, 외국자본까지 가세해 인터넷은행을 속속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인터넷 은행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외국 금융회사도 인터넷 은행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 은행은 점포없이 인터넷으로 여ㆍ수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 및 운영비 부담을 크게 절감함으로써 보다 높은 예ㆍ적금 금리를 적용하고, 수수료도 낮게 책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은행이 뿌리를 내리면 기존 은행산업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는 민영화를 앞두고있는 산업은행이 소매수신 기반을 확충하기위해 적극적인 인터넷은행 설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업무 영역이 기업대출, IB 등 도매금융에 편중돼있기 때문에 민영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소매 수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산업은행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만큼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면 상당한 시장잠식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최근 외환은행에서 e비즈니스를 담당하던 인터넷뱅킹 전문가를 영입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TFT를 구성했다.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DB 구축 및 과감한 정보기술(IT) 투자를 통해 이미 인터넷을 통한 소액신용대출 시스템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며 “인터넷 은행산업에 진출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도 안정적이고 저렴한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현재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권으로부터 10% 초중반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있지만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경우 5%대 금리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일부 대기업 그룹은 금융계열사를 통해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동남아국가의 은행도 국내 IT업체와 제휴해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인터넷은행 도입을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을 위해 은행업계, 학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TFT를 구성해 10여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위는 오는 7월께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토론회 등을 거쳐 자본금 요건 등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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