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흥시장국 성장세 언제까지···

올 성장률 평균 6.6% 전망 "30년만의 최고치"

아시아ㆍ동유럽ㆍ남미ㆍ아프리카 등 신흥시장(emerging market)국가들이 동반 고속성장하면서 이 같은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시장국가로 분류된 나라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0년만의 최고치인 평균 6.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한 지역이 성장세를 보이면 다른 지역의 경기가 침체했던 과거와는 달리 전지역에 걸쳐 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및 옛 소련 국가들이 평균 8%, 남미ㆍ동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국가들은 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터키와 베네수엘라는 각각 13%를 웃도는 경제성장률로 선두권에 위치할 전망이며 2000년 이후 경제위기를 겪었던 러시아나 아르헨티나도 올해 7% 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2000년 이후 신흥시장국가들은 선진국들보다 평균 2.5배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고속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수요증가로 원자재가격인상, 세계적인 저금리추세, 달러가치하락 등이 신흥시장 국가들의 동반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보고 있다. 외부요인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국가들의 금융ㆍ재정ㆍ환율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이들 국가는 6년 연속 흑자재정을 꾸려오고 있다. 또 수출액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지난 98년 172%에서 올해 93%로 크게 낮아졌다. 신흥시장 국가들의 총외환보유고는 8개월치 수입액과 맞먹는다. 그러나 신흥시장 국가들이 안고 있는 위험요소도 적지 않아 현재와 같은 동반성장세가 장기화될 지는 미지수다. 신흥시장국 경제의 주요한 위협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원자재 수요감소, 고유가, 금리인상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 요소들은 각각 다른 요소의 파급력을 상쇄시키게 돼 있어서 신흥시장국들의 경제 성장세를 크게 꺾어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금리가 올라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경우 유가도 떨어져 고유가로 인한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UBS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앤더슨은 “국가별 사정에 따라 외부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몇 년 후면 성장세를 유지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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