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 지주회사 체제 '신호탄'

LG, 지주회사 체제 '신호탄' ■LG화학, 내년 3개社 분할 LG가 지주회사 체제 수립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G화학이 5일 발표한 기업분할방안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체제 수립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초 LG는 LG전자를 먼저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한 후 LG화학에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합병으로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조직정비가 끝나는 대로 LG전자도 내년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분할은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증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리함으로써 사업부문은 특정 사업에만 전념하는 대신 출자부문은 포트폴리오 관리 및 구조조정에 주력하게 된다. 특히 기업분할은 주가가 적정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화학은 국내 화학업체 중 가장 안정적이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는 게 LG측의 평가다. 서로 성격이 다른 사업부문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산업재 등을 화학부문으로, 생활용품·화장품 등을 생활건강부문으로, 출자관리 및 생명과학 등을 기존 법인부문으로 나눴다. LG는 생명과학은 신사업으로 투자회임기간이 긴데다 막대한 투자자금을 필요로 해서 기존 부문에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부문은 지주회사로서 배당수익 등을 통해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보전자사업 분야를 화학부문에 포함시켜 분리시킨 것은 이같은 설명과 다소 거리가 있다. 정보전자소재도 LG화학의 미래 승부사업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법인부문이 생명과학과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모두 안고 가기가 버겹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화업계 관계자들은 『화학부문의 ABS 및 PVC사업은 대표적인 캐쉬카우(현금흐름은 양호하나 미래 성장성은 다소 떨어지는 사업부문)로 정보전자소재의 투자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보전자소재 분야도 장기적으로는 화학부문에서 분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이처럼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화학부문에 포함시켜 분리한 것을 각 분리 부문의 주가수준까지 고려해넣은 포석으로 풀이했다. 정문재기자 입력시간 2000/10/05 18: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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