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백악관 아닌 덴버서 부양안 서명 눈길

공화당 반대 흠결, 국민적 호응으로 만회 노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 의회를 통과한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을 워싱턴D.C.가 아닌 서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서명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 콜로라도주의 주도인 덴버시의 자연사박물관에서 17일(현지시간) 경기 부양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미 대통령은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백악관 집무실에서 서명을 하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미 국민들에게 경제 부양에 관한 일련의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덴버시는 지난해 8월 오바마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은 곳으로, 공화당의 반대로 흠이 간 이번 부양안의 의미를 국민적 호응을 통해 만회하려는 오바바의 의도에 부합하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 게다가 콜로라도는 이번 경기 부양안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그린 에너지 산업’의 주된 본거지 중 하나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도 15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은 워싱턴을 벗어나 미국인들에게 이 법안에 어떤 혜택이 담겨 있는지를 보여 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를 지낸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이번 경기부양안은 의회 협의과정에서 초당적 협력을 얻는데 실패했다”면서 “이는 후세들에게서 수천억달러를 도둑질 해 하수도에 쏟아 붓는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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