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해 HSBC와의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17일 “론스타펀드는 외환은행 보유 지분 매각과 관련해 HSBC와 단독계약을 맺고 있다”며 “HSBC 이외의 다른 어떤 기관과도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또 “론스타펀드가 HSBC와 맺은 계약은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HSBC도 “기존 계약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HSBC의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계약이 연장돼 있는 상태”라며 “외환은행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계약파기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공개 매수 추진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에 대한 공개매수를 논의한 적 없다고 확인했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공개 매수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어떠한 형태로도 협의가 없었다”며 “(론스타와 HSBC 간의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 매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의 공개매수 방식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당장 현실화 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위가 론스타와 HSBC가 계약이 파기된 이후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에 승인을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바꾸기가 어려운 데다 계약 파기 이후 국제적인 소송 문제 등도 제기될 수 있어 ‘후폭풍’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전문가는 “계약이 파기되고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불록세일 방식으로 시장에 팔아 지분이 분산된다면 국민은행이 공개 매수에 나서는 게 가능하지만 이는 아주 단순한 이론적인 가정”이라며 “금융시장의 상황과 금융감독당국의 입장 등을 고려할 때 현실화 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