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CIM(대표 서준석)은 인터넷으로 팩스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기인 「레거시」를 개발,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이후 9개월만에 중국, 싱가폴, 미국등 15개국에 1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올해들어 벌써 600만달러규모의 수출계약도 맺었다. 일본등에서 대규모 주문이 예상돼 올해 1,000만달러 수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레거시」제품이 해외에서 대히트를 친 이유는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리 주효했기 때문이다. 인터넷통신및 인터넷팩스서비스등 인터넷을 이용해 팩스를 주고받는 제품및 서비스가 여럿 나와 있지만 「레거시」는 팩스에 부착,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격도 일본의 유사제품이 3,000달러선인 것에 비해 600달러로 무척 싸다. 수수료를 받고 인터넷팩스서비스를 해주는 회사들보다도 비용이 30~40% 싸다. 또 「레거시」는 팩스에 직접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C에 직접 전송자료를 넣을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국제및 장거리팩스는 이용료가 무척 저렴하다. 국제전화선을 이용할 경우 국제전화요금을 내야 하나 인터넷을 경유하면 무료다. 다만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한 요금인 50원은 내야 한다. 즉 수백원, 수천원하는 국제팩스비용이 단돈 50원이면 해결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미국, 중국, 일본등의 여러 회사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앞다퉈 「레거시」를 주문하고 있다.
동일CIM측은 한달동안 미국, 중국과의 팩스교신을 「레거시」를 통해 한 결과 38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에는 40만여원의 비용이 들었으나
「레거시」를 이용하자 1만7,500원으로 크게 줄었다. 회사관계자는 『대기업들은 한달에 수억원을 팩스비용으로 쓰고 있다』며 『「레거시」를 사용하면 90%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거시」개발은 미국 현지법인인 인터넷매직(IMI)사에서 맡았다. 동일방직 자회사로 88년 설립된 동일CIM은 「레거시」사업전에는 컴퓨터기기 수입업을 해왔다. 그러다 96년 徐사장이 미국에서 인터텟패스기기 개발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개발자를 만나 인터넷매직사를 설립하고 사업화에 나섰다. 우수한 기술을 믿고 벤처기업을 설립한 것이다.
「레거시」개발에는 2년반동안 500만달러가 투자됐다. 공중전화선을 이용한 제품과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한 제품 두가지가 개발돼 있다. 동일CIM은 팩스에 내장해 쓸 수 있는 보드형제품도 개발중이며 올 상반기중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레거시」제품은 국내에서 아직 판매가 시원치않다. 이에대해 주철(朱哲) 사업본부장은 『여러 대기업들이 독점권을 달라는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문제는 한국기업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제품을 불신하는 풍 가 아직도 강하게 있다』고 지적했다. 朱본부장은 『해외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어 머지않아 밖에서 안으로 「레거시」바람이 곧 불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02)2222-3438~9 【이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