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과정에서 진도VTS가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도록 하라‘” “빨리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라” “선장이 판단해서 인명 탈출시키라” 며 수차례 지시를 내렸음에도 승무원들은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20일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VTS간 교신 내용 녹취록에 따르면 진도VTS는 9시7분 세월호의 침몰 여부를 확인했다. 3분 후인 9시10분에는 세월호에서 “너무 기울어져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했고 9시13분과 14분 사이에는 “배가 많이 기울어 (승객들의)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해경이 구조차 오고 있는가”라고 수차례 묻는다. 이에 진도VTS는 “인근 선박이 가고 있다” “최대한 경비정 및 어선들을 연락을 취해서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한 진도VTS는 승객들을 빨리 탈출시킬 것을 수 차례 요구했다. 9시23분 “방송해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하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세월호에서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방송이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세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 바란다”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빨리 띄우라. 빨리”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또 9시25분에는 “선장이 직접 판단해서 인명 탈출시키라”고 지시했다.
1분 후 세월호가 “지금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했고 9시27분 진도VTS는 “1분 후 셀기가 도착예정”이라고 알려줬다. 하지만 세월호가 “승객이 많아 헬기로는 안될 것 같다”고 하자 진도VTS가 “인근 선박들도 접근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9시37분과 38분 사이 세월호는 “배가 한 60도 정도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다. 해경”이라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 교신을 하지 않았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