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유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의 피임 수용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피임을 하고 있는 기혼 여성 3,470명을 대상으로 피임 이유를 물어본 결과 '자녀 양육비용 부담'이라는 응답이 53.8%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2009년 조사의 51.8%보다도 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어 '부부 중심의 생활을 하기 위해(14.1%)' '사회생활 지장(6.5%)' '낮은 소득(5.4%)'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나 시설이 없어서(4.0%)' '터울 조절(3.5%)'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계층별로 피임 이유가 차이가 나타났다. 월소득 100만~200만원인 저소득층은 낮은 소득(21.2%)과 고용상태 불안정(4.2%)을 많이 꼽았지만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부부 중심의 생활(21.0%)과 사회생활 지장(12.0%)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양육비용 부담 때문에 피임을 한다는 응답은 월소득 300만~400만원의 중간소득층(63.2%)에서 가장 높았다. 고소득층(40.8%)과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38.1%)은 비교적 낮았다.
한편 지난해 기혼 여성의 피임 실천율은 77.1%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숫자를 기록했다. 2000년 79.3%를 기록한 피임 실천율은 2003년 84.5%로 큰 폭으로 올랐다. 이후 79.6%(2006년), 80.0%(2009년)로 주춤하다가 지난해 77.1%로 최저점을 찍었다.
김 연구원은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피임이 필요 없는 집단이 늘어났고 난임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