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는 잘 붙어야 한다. 잘 붙지 않는 접착제는 짜증만 날 뿐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그러나 잘 붙지 않고 오히려 잘 떨어지는 접착제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상품이 있다. 사무용품으로 널리 쓰이는 「포스트잇」이 바로 그것. 미국 3M은 연구개발에서 실패한 기술을 두고 고민하다 「포스트잇」이라는 새로운 용도를 찾아냈다. 「접착제는 잘 붙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것이다.「포스트잇」처럼 실패에서 성공을 발굴해낸 극적인 상품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고정 관념을 깨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성공한 상품은 많다. 최근 고정 관념을 깬 참신한 상품들이 많은 것은 기업마다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경향을 반영한다. 【편집자 註】
◇귀에 거는 전화기: YTC통신의 「마이폰」은 「전화기는 적어도 입과 귀의 거리보다 커야 한다」는 상식을 벗어난 제품이다. 크기는 담배갑의 3분의 2 정도. 컴퓨터를 두드릴 때처럼 두 손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 아예 귀에 걸어놓고 통화할 수도 있다.
◇겨울용 냉장고: 만도기계의 「딤채」는 냉장고는 여름용이라는 틀에서 벗어났다. 에어컨 전문회사인 만도기계는 에어컨 비수기인 겨울을 겨냥하여 아삭아삭한 김장독 김치의 옛맛을 되살리기 위해 김치의 숙성 저장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개발했다. 이름도 조선시대 김치의 옛말인 「딤채」다.
◇하늘의 별을 팝니다:강원도 영월군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개인에게 분양해 수입을 올리는 기상천외한 계획을 발표했다. 영월군은 내년말까지 해발 800M 봉래산 정상에 천문대를 세우고 밤하늘 별 관측행사와 산장 이용권을 묶어 콘도식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유명한 별자리는 공개입찰에 부칠 방침.
◇맥주도 지방색이 있다 소주만 지방색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독일처럼 지방에 따라 맥주가 달라질 전망이다. 하이트는 소비자의 애향심을 자극하여 지방별로 다른 상표의 맥주를 공급키로 하고, 1차로 충청지역을 대상으로 한 「충청인의 맥주」를 내놓았다. 그러나 맛은 그대로다.
◇기성세대를 겨냥한 콜라:콜라는 신세대만 마시는 것이 아니다. 한국야쿠르트는 30~40대의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전통음료인 수정과에 탄산을 넣고 코카 향료 대신 곶감·생강·계피 등 전통적인 천연재료를 첨가한 「코리아 콜라 탁시」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