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삼성SDS.LG-EDS] 직원들 희비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적인 경쟁기업인 삼성SDS와 LG-EDS시스템 직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업 상장을 하느냐 여부에 따라 양사의 주가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함박웃음을 터뜨린 쪽은 삼성SDS. 내년에 상장 예정인 삼성SDS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10만원이 넘게 팔리고 있다. 임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회사 주식을 수십~수천주 갖고 있어 상장만 되면 단번에 목돈을 거머쥘 수 있다. 부장이나 임원급은 수 억원, 그 이하는 수천만원대의 재산을 확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김홍기 삼성SDS대표가 『한국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회사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것도 직원들의 가슴을 부풀게 한다. 또 첨단 정보기술기업인데다 인터넷서비스인 「유니텔」, 인터넷쇼핑몰 「유니플라자」사업을 하고 있어 「인터넷 주가」바람을 탈 수 있는 점이 주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LG-EDS시스템은 정 반대다. 「기술력」만 따지면 삼성SDS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게 없다고 큰소리 치면서도 주가 얘기만 나오면 고개가 쑥 들어간다. 이 회사는 지난해 160억원이 넘는 흑자를 올렸다. 「내실 경영」으로 소문난 기업이다. 그러나 상장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LG-EDS의 발목을 붙잡는 것은 미국의 합작 파트너인 EDS. 이 회사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어 EDS가 찬성하지 않으면 상장은 불가능하다. EDS는 상장으로 큰 이익을 보지 못하는데다 지분 관계도 복잡해져 달갑지 않게 여기는 눈치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장 뿐 아니라 경영전략과 방향을 놓고 서로 견해차가 큰 경우가 많다』며 합작기업 신세(?)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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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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