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김규복 이사장은

공직 30년 스스로 접은 뒤 서른살 신보이사장직 맡아<br>향후 30년 성장 플랜 수립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55)은 정통 엘리트 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30년간 공직 생활을 현 재정경제부의 전신인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대부분 보낸 전형적인 경제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그를 직접 만나보면 딱딱한 인상을 가진 인물일 것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의 부드러운 인상과 친화력, 소탈한 성품에 놀라게 된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업무처리 능력을 지녔지만 누구와도 겪의 없이 대화하고 스킨쉽을 나누는 성격을 가졌다. 재경부 근무 시절에 치밀한 업무처리와 강한 추진력을 갖춘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정평이 있었다. 권위적이거나 일방적인 지시를 하는 카리스마 보다는 따듯한 인간미를 보여 따르는 후배들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금융권에서도 그를 이론과 실무를 골고루 갖춘 전문 금융인으로 평가한다. 그는 최근 유독 ‘30’이라는 숫자와 깊은 인연을 보이고 있다. 재경부 기획관리 실장시절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아무 조건 없이 30년 공직생활을 스스로 접은 뒤 새롭게 맡은 일이 창립 30주년을 앞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직이다. 또 취임 당시 신용보증규모 축소 논란 및 금융기관 출연금의 기보 전환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신보의 향후 30년 기틀을 다시 짜는 혁신경영방안 ‘희망기금 2008’을 수립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누군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스스로 앞장서는 성격의 소유자다. 평소 자주 만나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물론 신보 임직원, 그리고 기자들에게도 바른 소리, 결국 몸에는 좋지만 듣기 싫은 소리만 고지식하게 하기 때문에 별로 인기가 없다. 요즘 그가 자주 하는 말은 “중소기업은 물론 신보도 변해야 한다. 바꾸어야 살아 남는다. 바뀌지 않으면 지원도 없다. 신보가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앞장서서 이끌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신보 직원들 입장에서 당장에는 듣기 싫은 소리에 틀림없다. 그러나 취임 이후 지난 6개월간 강행군하며 만들어낸 신용보증제도 개편안과 신보 조직의 경영혁신안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면서 그의 발언에 서서히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의 흐름과 중소 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제도를 개편했다는 평가다. 또 이를 바탕으로 신보도 재정 자립기반을 갖춘 우량 보증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팎에서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즐기곤 한다. 특히 중학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재경부 시절 에는 축구동아리 회장도 맡아 일본 재무성 직원들과 매년 친선 경기를 열기도 한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약력 ▦51년 경남 김해 출생 ▦69년 경기고 졸업 ▦73년 서울대 법대 졸업 ▦82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 MBA ▦74년 제15회 행정고시 합격 ▦87년 대통령경제비서실 ▦91년 기획관리실 법무담당관 ▦93년 재무부 자금시장과 과장 ▦96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과장 ▦97년 재정경제원 국장 ▦98년 통계연수원 원장 ▦2001년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 국장 ▦2002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2003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 실장 ▦2005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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