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테러여파로 보안산업 제철만나 호황

전자 출입장치·방탄유리 감시카메라 주문 폭주사상 초유의 테러로 미 보안산업이 제철을 맞고 있다. 사건 직후 경비원과 상담원, 전자 출입 장치, 감시카메라, 건물 골조 보강, 물품 검색 기술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가 테러 공격을 당한 지난 11일 이후 경비원 증강, 건물 보안 체제 개선, 폭탄 공격에도 끄떡 없는 문짝과 방탄 유리 설치 등에 대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주 테러는 재앙의 규모와 범위가 너무 엄청났기 때문에 관공서와 민간 업계를 막론하고 전 같으면 기피했을 보안 분야 투자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보안 강화는 건물의 규모와 보안 수준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지만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경우도 허다할 정도로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며 상업 건물 같으면 그대로 입주자에게 전가된다는 게 문제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세상이 험악해진 만큼 정부와 기업들이 보안 필요성 점검과 함께 체제 개선, 인원 증강, 예산 증액을 추진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 물론 이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차량 폭탄 테러, 98년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발 등이 발생한 직후에도 보안 수요가 급증했으나 `일과성' 현상에 그쳤으며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판에 보안 강화에 거액을 쏟아붓기는 쉽지 않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정부나 기업들이 아직도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전보다는 이익을 앞세워 보안 분야에 저임금의 비숙련 직원들을 배치했다가 큰 코 다친 항공산업의 예를 들어 보안 투자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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