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1분기 매출 10년 만에 줄었다

불황·엔저 이중고에 1.35%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1ㆍ4분기 매출액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글로벌 불황과 엔화약세의 이중고를 버티지 못하고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기업 생존의 필수요건 중 하나가 성장이라는 점에서 상장기업의 영속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63개사 중 분석제외법인 38개사를 뺀 625개사의 국제회계(K-IFRS) 개별 기준 1ㆍ4분기 매출액은 286조4,2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1ㆍ4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불황과 엔저 충격이 기업들의 성장동력에 치명타를 날린 것이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이례적인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철강금속(-16.17%), 화학(-6.58%), 유통(-4.05%), 운수장비(-2.50%) 등 수출 및 유통 분야의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4개 업종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감소액은 약 8조5,191억원에 달한다.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이 3조2,816억원(5.66%) 증가했고 전기가스업이 1조8,887억원(6.36%) 늘었지만 전체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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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종 대표기업인 포스코의 1ㆍ4분기 매출액은 7조6,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77%나 줄었다. 철강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조선ㆍ건설 업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정유ㆍ화학 업종의 S-OIL도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로 화학제품 판매가 줄면서 11.31% 감소했다. 엔저현상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현대차(-6.71%)ㆍ기아차(-9.10%)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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