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조경제의 밑거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개설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가 돌도 맞기 전에 고사 위기에 처했다. 상장기업이 2배 넘게 늘고 시가총액이 1조원 가까이 오르는 등 외형은 성장하고 있음에도 하루 거래대금이 4,000만원 아래까지 쪼그라들어 시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는 지난달 말 새로 들어온 나이코를 포함해 48개사가 상장돼 있다. 지난해 7월 21개사로 출발한 코넥스 시장의 외형이 8개월 사이 2배 넘게 커졌다. 신규 상장이 잇따르면서 출범 첫달 4,900억원대이던 시가총액도 9,500억원대로 급증하며 시총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2월 한달 동안 코넥스 시장에서는 59억원이 거래됐다. 지난해 7월 100억원, 8월 113억원의 월간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13개사가 추가 상장된 지난해 12월에만 거래대금이 반짝 늘어났을 뿐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일에는 하루 동안 거래된 자금이 4,000만원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공급과 수요 모두 부족한 코넥스 시장이 시장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주식분산 기준을 정하고 개인투자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중소형주 담당 연구원은 "상장사 대표 등 특수관계인들이 대부분의 주식을 쥐고 있는데다 기관투자가는 나오는 물량을 매수만 해 코넥스 시장의 활기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는 상장사를 무작정 늘린다고 해결되기 힘든 문제로 초기 주식분산 비율을 정하거나 거래빈도가 높은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