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경랜드마켓] 땅이 뜬다는데… 괜찮은 곳 어디?

분양시장 활기·은퇴 수요자 몰려 택지지구 내 공동·단독주택용지

날개 돋친 듯 팔려… 땅값도 껑충

고양 원흥·광명 소하지구 등 인기… 하반기도 알짜 토지 공급 잇달아

#지난 3월 진행된 경기도 구리 갈매지구 85㎡ 초과 공동주택용지 C-1블록 입찰에서는 내로라 하는 건설사와 시행사 120곳이 이 땅을 사기 위해 몰려 들었다. 올해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중 가장 치열한 경쟁률이다. 서울과 인접해 나름대로 사업성이 높은데다 지구 내에 얼마 남지 않은 공동주택용지라는 점, 여기에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체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월 부동산 개발업체 A사는 경기도 용인 서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106필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통매입했다. 총 매입금액은 305억원, 필지당 2억4,000만~3억3,000만원 수준으로 애초 공급예정가격에서 별다른 할인이 적용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서천지구 단독주택용지는 지난해 6월 최초 공급 당시 117필지(2만6,000㎡) 중 110필지가 무더기로 미분양 돼 수의계약으로 전환했지만 지난해까지 판매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단독주택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지면서 한꺼번에 106개 필지가 팔려나간 것이다.

토지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땅에 대한 투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이자 건설업체들은 서둘러 택지지구내 주택용지를 매입해 분양사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일반 수요자들의 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단독주택 수요가 늘면서 택지지구 단독주택용지 청약에 심심치 않게 입찰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확대방안을 담은 정부의 2·26 대책 발표 이후에는 주택 임대사업의 대안으로 상가와 상업용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민간보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LH와 SH공사 등 공기업이 공급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H 관계자는 "최근에는 특별한 판매 혜택이 없더라도 택지와 상가·아파트가 잘 팔리고 있다"며 "판매 문의도 예전보다 부쩍 늘어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땅 값·거래량 증가세 꾸준= 최근 들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부동산 투자 상품은 '땅'이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토지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확연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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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땅값은 전월보다 0.2% 오르면서 2010년 11월 이후 41개월 연속 상승했다. 거래량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전국 토지 거래량은 22만7,128필지로 지난해 같은 달(18만763필지)보다 25.6%나 늘었다.

전반적인 토지 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이지만 특히 LH와 SH공사 등 건설공기업이 조성해 매각하는 택지지구 용지는 기업과 개인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LH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판매한 토지의 총 금액이 4조9,743억원으로 연초 세웠던 판매계획에 따른 예상액(2조4,174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대규모 택지지구는 땅값도 강세다. 지난달 세종시와 광주전남혁신도시 땅값은 각각 0.51%와 0.47% 오르면서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땅값이 급등한 강남구의 뒤를 이어 상승률 2·3위를 기록했다.

◇땅 판매 날개돋친 듯…하반기 공급 택지 관심 집중 =이 때문에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와 공동주택용지는 개인과 기업들에게 큰 인기다. 4월까지 팔려나간 공동주택용지는 총 49필지로 작년 같은 기간(17필지)보다 32필지나 늘었다. 고양 원흥지구, 평택 청북지구, 광명 소하지구 등 이전에는 별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장기간 매각이 힘들었던 택지지구 내 땅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는 분위기다.

A건설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 시장이 활기를 모이면서 자금력이 있는 건설사들은 미리 땅을 확보해 두려고 한다"며 "입지가 좋고 토지사용시기가 빠른 땅을 가장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은퇴예정자 등 개인이 많이 사는 단독주택용지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직접 거주를 하며 임대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점포용 단독주택용지는 주택 임대사업이 주춤하면서 오히려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점포겸용 단독택지는 지난 4월까지 이미 600여필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 않은 알짜 토지와 아파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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