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에서 결혼하면 평생 복을 받아요.』특1급 호텔들의 고객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이색적인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명당·맞선·스타마케팅 등이 바로 그것. 먼저 웨스틴조선·래디슨 프라자·신라호텔은 「명당론」을 내세운다.
조선호텔은 『풍수대가인 육관 손석우, 거봉 김혁규에 따르면 조선호텔 터는 금반형기의 형국으로 행운과 복이 넘치는 양택 대명당의 아주 길한 터』라고 주장한다. 고종황제가 천제에게 제사를 올리던 원구단이 자리잡고 있을만큼 사대문안 최고의 길지라는 것이다.
프라자호텔도 『북악산, 인왕산, 남산, 안산의 정기가 맞닿은 곳에 위치해 풍수지리 전문가로부터 최고의 명당으로 지목받고 있다』고 자랑한다. 또 신라호텔 역시 『「남산 도깨비」에 나오는 책에 의하면 결혼식장으로 쓰일 영빈관은 음기와 양기가 만나는 곳』으로 신라호텔에서 결혼하면 자손대대로 만복을 누릴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비해 호텔 롯데월드는 「맞선 마케팅」을 내세운다. 『호텔 롯데월드에서 맞선을 보면 결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더라』는 중매쟁이들의 구전을 전하면서, 「맞선의 명소」로 자리잡아 자연스레 결혼식 확보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특1급 호텔들의 또 한가지 전략은 「스타마케팅」. VIP나 연예인 스타를 확보하면 「예식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선두주자는 신라호텔. 호텔 결혼식이 허용된 첫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부진씨와 삼성물산의 임우재씨가 결혼하기 때문이다. 재벌그룹 회장의 맏딸과 평범한 회사원의 결혼식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신라호텔은 배구 스타인 김모 선수의 예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호텔들도 스타 연예인을 잡기 위해 연회 및 판촉 부서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해진다.
반면 래디슨프라자는 업계 최초로 인기 탤런트 이나영을 웨딩 모델로 내세웠다. 연예인을 이용해 보수적인 호텔 이미지를 벗음으로써 일반 대중에게 편한한 모습으로 다가선다는 복안이다. 예식업 허용 1년후 명당·맞선·VIP·연예인 마케팅 중 어떤게 가장 큰 효과를 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