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신화’를 만들었던 양덕준(사진) 민트패스 사장 겸 레인콤 이사회 의장이 6개월 만에 돌아왔다. MP3플레이어,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도 아닌 네트워크 기기라는 신개념의 제품 ‘민트패드’를 들고 컴백한 양 사장을 5일 민트패스 본사에서 만났다. 양 사장은 “메모, 사진 등의 콘텐츠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문화적 신드롬을 만들고 싶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네트워크를 이야기할 때 항상 PC랑 연결 짓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PC없는 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민트패드가 본격적인 네트워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터치&쉐이크(흔듬) 방식의 UI(사용자 메뉴)를 채택했다. 그는 “기존의 트리형 메뉴구성을 보면 누구나 제품이 어렵게 느껴져 기계치가 되기 마련”이라며 “책장을 넘기거나 TV화면을 보듯이 최대한 조작하기 쉽도록 직관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리버 프리즘이 나올 당시엔 다들 기술적인 트렌드를 강조하고 있어 디자인을 앞세워 게임의 룰을 바꾸려고 했었다”며 “지금은 우리가 새로운 영역에서 시작하는 만큼 디자인 보다는 네트워크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항상 제품에는 철학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 컨셉을 잡고 난 후 철학을 담기 위해 각 분야의 숨어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 데려왔다. 메모엔진만 6~7년 동안 연구한 사람을 찾아 메모 기술을 부탁했으며, 통영의 한 소리 전문가에게 음질 튜닝을 부탁했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소프트웨어를 올리는 개발자도 제품 개발에 참여 시켰다. 그는 “최대한 간편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세심한 부분까지 많이 신경 쓰고 장인 정신이 깃들어야 비로서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트패드는 터치하거나 제품을 흔드는 방식으로 조작해 메모, 사진, 영상, 음악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용자와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신개념 네트워크 기기다. 오는 10일 출시되며 가격은 19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다음 버전에는 인터넷전화(Voip), 이메일 등의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