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밀레니엄기업/콤텍시스템] 타임머신

金과장은 일주일에 두 번 신제품 교육이 있는 날이면 회사에 가지 않고 재택근무를 한다. 콤텍시스템의 「콤비엑세스」 장비로 설치한 초고속 통신망과 ERP사업부에서 개발 보급하고 있는 전자결제 시스템 덕이다.오전 9시, 金과장은 컴퓨터에 앞에 앉는다. 영상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신제품 교육을 시작한다. 4년전만 해도 金과장은 신제품 교육을 위해 해외 각국에 있는 지사를 일일이 찾아 다녀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돈과 시간의 낭비 아니었던가. 이제는 콤텍시스템이 구성한 글로벌 네트워크인 「네트피아」를 이용한 영상회의로 연간 100건에 이르는 교육뿐만 아니라 각국 지사 회의 및 각종 행사를 치른다. 영상회의로 2시간의 교육을 마친 金과장은 홍보팀의 나홍보(羅弘報) 과장에게 메일로 고객 초청 세미나에 필요한 자료를 전송하고 신제품 개발팀장이 전자게시판에 올려놓은 신제품 관련 진행 사항을 체크한다. 불과 5년전만 해도 일일이 전화하고, 찾아다니며 챙겨야 할 일들을 이제는 컴퓨터 앞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회사뿐만 아니라 세계가 네트워크로 묶여 있어 가능한 일이다. 金과장은 아침을 거른 탓인지 갑자기 허기를 느낀다. 인터넷 음식점 「음식천국」에서 점심으로 된장국을 시키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요일에 약속된 101번째 맞선에 입고 나갈 양복과 넥타이를 고른다. 요즘 등산을 많이 해서 얼굴이 검게 그을러 건강미는 넘치지만 그리 멋지게 보이지는 않는다. 오후에는 다음 교육을 위한 자료를 보강하기 위하여 인터넷 교육 관련 사이트와 정보통신 관련 사이트를 찾아 자료를 내려 받는다. 예전에 2~3일 걸리던 일이 이제는 2~3시간이면 모두 해결된다. 오후 6시 컴퓨터로 퇴근 상황을 체크한 金과장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일주일전에 예약한 강남의 「사이버 레스토랑」을 향해 출발한다. 사이버 세계에서 하루 일을 완벽하게 처리한 金과장의 발걸음이 가볍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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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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