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존 내년 성장률 1.8%서 0.5%로 낮춰

EU집행위 전망… "伊 0.1%ㆍ佛 0.6% 성장"

유럽연합(EU)이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0일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도 유로존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보고서를 통해 밝힌 1.8%에서 큰 폭으로 낮춘 것이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월 발표한 수정전망치 1.2%와 2.0%에 비해서도 낮다. 집행위는 아울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6%에서 1.5%로 조정했다.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성장률이 올 4ㆍ4분기에 0.1%로 내려앉고 내년 1·4분기에는 '제로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내 주요 국가들의 내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은 독일 0.8%, 프랑스 0.6%, 이탈리아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리스는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포르투갈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올리 렌 EU 통화ㆍ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실물경제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또다시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질 위험성이 높은데 불행히도 경제전망 역시 매우 어둡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U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된 후 처음이다. 집행위는 아울러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일부 국가부도 위기에 놓인 재정 위험국가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보고서는 이탈리아가 추가로 개혁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이 내년에도 120.5%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144.9%였던 채무 비율이 올해 162.8%, 내년 198.3%, 내후년 198.5%로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벨기에ㆍ키프로스ㆍ헝가리ㆍ몰타ㆍ폴란드 등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집행위는 이들 국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부채와 재정적자가 내년 이후에도 더 악화되거나 별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렌 위원은 "보고서에 언급한 이들 나라가 강력한 부채ㆍ재정적자 감축조치들을 추가로 취하지 않을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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