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중·일 '환율 설전'

權부총리 "통화가치 조정을" <br>日 "엔화 저평가상태 아니다" <br>中도 위안화 절상거부 여전

이번 제40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기간 중에는 환율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3국의 가시 섞인 설전이 벌어졌다. 아시아권의 외환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금융ㆍ통화 기구를 출범하자고 나섰지만 이해관계의 합의 도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와타나베 다케시 일본 재무성 차관은 금융전문지인 ‘이머징 마켓’ 6일자를 통해 “(엔화 가치는) 일본 경제규모에 저평가돼 있지 않고 과거 수년간 일본이 겪은 저인플레이션을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며 한국 등의 엔화 절상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같은 잡지를 통해 “엔화 약세는 경제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한 데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 하지만 권 부총리는 ADB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지난 2002년 이후 달러화와 엔화에 대비해 각각 40%, 30% 절상됐다”며 “글로벌 임밸런스(Global Imbalance)라는 아시아 경제의 위험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국들이 고루 통화가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한마디로 중국과 일본은 환율을 더 내리라는 뜻이다. 이에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ADB 총재는 4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환율을 점진적으로 유연하게 해왔고 앞으로 이 추세가 지속돼야 한다”며 위안화 환율의 유연화를 재차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중순 G7 재무장관회의와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했지만 중국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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