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4월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에는 1조4,950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5조8,65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덱스펀드를 제외하고 개별 펀드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로 1,947억원이 들어왔고 그 뒤를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1,863억원) ▦'한국투자한국의힘 1[주식](A)'(1,309억원)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1[주식](종류 C 1)'(1,229억원)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 1[주식](A)'(1,02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하락장에서 자금유입이 컸던 주요 펀드들이 그동안 환매가 많았고 장기 수익률이 좋은 해당 운용사의 대표펀드라는 점이다. 실제로 운용순자산 규모가 1조8,172억원에 달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상품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는 올 들어 3월까지 환매액이 2,289억원에 달했고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운용순자산 1조2,660억원)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조3,942억원) 역시 각각 1,197억원, 650억원의 환매를 기록했다. 이들의 설정 후 수익률도 70~103% 대로 우수하다.
한 운용사의 관계자는 "국내 펀드 투자자들 상당수가 펀드 환매시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보다는 우수한 펀드를 먼저 처분해 당장의 이익을 얻으려는 경향이 여전하다"며 "올해 역시 손실보다는 수익률 좋은 펀드 중심의 차익실현성 환매가 많았던 만큼, 지수 조정기에 다시 (수익률 좋은)이들 펀드로 돈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