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새로운 거포이자 한국대표팀 주포인 이승엽(30)을 가장 경계할 타자로 꼽았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7일 인터넷판에서 일본팀이 한국팀의 주포이승엽을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뽑았다.
일본대표팀 선수 20여명은 26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있었던 한국팀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를 관전하며 이승엽의 컨디션을 체크했다.
이중에는 지난해까지 지바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잠수함' 와타나베 슌스케와 포수 사토자키 도모야도 있었다.
이승엽은 이날 1루수 겸 3번 타자로 출장, 8회 1사 2루에서 롯데 우완 나승현으로부터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날리는 등 2안타를 때렸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3안타로 한국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좋다.
3월5일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와타나베는 "비디오 테이프로 본 이미지와 실제분위기를 확인했다. 단판 승부이므로 해 보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사토자키는 "한국타자들의 펀치력을 조심해야 한다"며 역시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런 발언 모두 한국팀의 주포인 이승엽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었다.
한편 이승엽은 이날 오후 일본대표팀과 지바 롯데의 연습 경기를 관전한 뒤 "일본은 주루플레이는 물론 투수력과 수비 모두 좋다. 와타나베와 스기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는 타격 타이밍 잡기가 힘든 투수들이다. 오쓰카 아키노리(텍사스)의 컷패스트 볼도 굉장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