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투자마인드 급냉/30대 그룹 내년 44조

◎올보다 0.6% 증가 그쳐/자본재가격 상승·대선 부담등 감안땐 사실상 “마이너스” 전망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30대그룹의 내년 투자증가율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재계의 투자마인드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발표한 「97년도 30대그룹 시설투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대우등 30대그룹의 내년 설비투자규모는 44조9천4백24억원으로 올해의 추정실적 44조6천9백42억원에 비해 0·6% 늘어나는 데 그쳐 거의 제자리걸음을 할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30대그룹의 시설투자가 지난해 39·8% 늘어났고, 올해도 2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재벌들의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음을 보여줘 주목된다. 전경련은 특히 내년에는 원화가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측돼 수입자본재의 가격상승과 대선등 정치행사에 따른 부담 등을 감안하면 30대그룹의 실질적인 시설투자는 지난 93년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환경산업, 정보통신, 수출회복이 기대되는 철강 등의 호조가 예상되지만 섬유, 식음료 등의 경공업과 대일경쟁력이 약화된 조선, 정유 등은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내년 시설투자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투자수익률 하락이 24·5%로 가장 많았고, 국내수요 감소 17·1%, 고금리와 자금조달 불투명 14·7%, 재고증가 12·2%의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하고 시설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고금리, 고임금, 고지가 등 고비용구조의 해소와 정책개선을 통한 기업의 수익성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올해 30대그룹의 시설투자는 지난 해보다 27·0% 증가한 44조6천9백42억원으로 지난해의 전년대비 증가율 39·8%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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